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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아바타 로봇이 커피 서빙…장애 넘는 기술

2021-08-21 3 Dailymotion



최근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가 개발하는 인간형 로봇을 소개하면서 머지않은 미래 로봇이 육체 노동을 전부 대신할 거다, 얘기했는데요.

일본에는 이미 로봇이 장애의 벽을 무너뜨린 놀라운 현장이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리포트]
도쿄의 한 카페.

테이블에 놓인 로봇이 주문을 받습니다.

[현장음]
"아이스커피와 아이스 캐모마일 주문하셨습니다."

또 다른 로봇은 쟁반에 음료를 운반합니다.

통신 연결로 조종하는 이 로봇들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아바타'입니다.

장애인이 집에서 컴퓨터를 사용해 조종하고 손님과 대화도 하는 겁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도 눈동자로 대화 내용을 입력합니다.

2018년 시험 운영을 거쳐 3년 만에 정식으로 문을 연 이 카페에는 모두 60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습니다.

기자의 주문을 받은 직원도 도쿄에서 885km 떨어진 후쿠오카에 있습니다.

뇌성마비로 몸은 불편하지만 일하는 데 문제는 없습니다.

[유이 / 뇌성마비 장애인]
"손님들이 이런 시도가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하세요. 내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매우 보람을 느낍니다."

제가 주문한 음료가 나왔습니다. 장애인들은 로봇을 통해 매일 1~3시간 교대로 원격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후지카와 / 손님]
"떨어져 있어도 매우 가까이 있는 느낌이어서 좀 더 친밀하게 소통하는 느낌입니다."

분신 로봇은 2%대에 머무는 장애인 취업률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근 통신 대기업 NTT 역시 분신 로봇으로 접수 업무를 볼 장애인 4명을 채용했습니다.

[요시후지 겐타로 / 분신 로봇 개발자]
"우리도 몸이 불편해 움직이지 못할 때가 올 겁니다. 초고령사회에서 신체 업무가 아니어도 사람과 접촉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분신 로봇이 노동력 부족이나 재택근무 활용 측면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합니다.

[김명중 / 닛세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
"장애를 가진 분들 뿐 아니라 출근이 어려운 고령자, 육아 가사를 담당하는 여성들의 노동 시장 참가가 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애의 벽을 허물기 위한 기술의 활용은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인한 사회구조 변화에도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혜리